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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재킹" 줄거리, 출연진, 관람평

by 집지키는 월천마녀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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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재킹

1. "하이재킹" 줄거리 상세 해설

1971년 1월 23일, 강원도 속초공항에서 이륙해 김포로 향하던 대한항공 F‑27 여객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일상을 품고 하늘로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륙 직후 선두 캐빈에서 작은 폭발음이 울려 퍼지며 객실 조명이 깜빡입니다. 기장 규식(성동일)과 부기장 태인(하정우)은 즉각 시스템을 점검하지만, 동시에 젊은 승객 용대(여진구)가 사제폭탄의 파편을 손에 쥔 채 조종실 문을 걷어차고 들어오면서 상황은 완전히 뒤집힙니다. 그는 “지금부터 이 비행기는 북으로 간다”라는 한 마디로 협박을 시작하고, 연락 회선을 절단해 외부와의 통신을 봉쇄합니다. 초반 15분의 급격한 서스펜스 구축은 관객으로 하여금 ‘닫힌 공간‑실시간 위기’라는 전형적 클리셰를 넘어, 사건이 실제 역사적 기반을 지녔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현실 공포로 직결됩니다.

기내 인물들은 각자의 사연과 두려움을 품은 채 생존 전략을 모색합니다. 앞좌석에서 막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고,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자마자 고향으로 가던 청년은 사제폭탄 파편에 부상당한 옆자리 아이를 안고 통증을 잊으려 애씁니다. 태인은 전투기 시절 형성한 차분한 호흡으로 기수를 유지하려 하지만, 용대는 조종석에 권총을 겨눈 채 고도와 방향을 북상으로 고정하라 요구합니다. 이때 영화는 강원산맥 위 혹한의 구름 층에 파묻힌 항공기를 외부 롱테이크로 비추며, 하늘 위 고립감과 남북 분단이라는 지리적·정치적 상징을 한 화면에 겹칩니다. 동료 규식이 폭발 충격으로 한쪽 시력을 잃는 동안, 태인은 피 흐르는 콕핏에서 관제탑에 SOS를 보내기 위해 아날로그 백업 무전을 비밀리에 작동시키는 스릴 넘치는 ‘은밀한 손놀림’을 선보입니다.

중반부는 “내려야 살 수 있다”는 절박함과 “북으로 가야만 산다”는 용대의 광적인 신념이 정면충돌하는 심리전으로 채워집니다. 정부와 항공사, 군 당국은 정보기관 회의실에서 실시간으로 고도를 추적하며 미그기 요격 여부를 검토하지만, 당시 박정희 정권의 강경 지침과 국제 여론의 틈바구니에서 결정을 미루는 사이 기체는 휴전선 상공을 통과할 듯 흘러갑니다. 이때 영화는 교차편집으로 비행기 안의 산소 부족 공포와 지상 전략회의의 냉혹한 계산을 병치해, ‘지상은 숫자를 따지고 하늘은 생존을 외친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옥순(채수빈)은 흉기에 찔린 동료 승무원을 응급처치하며, 용대와의 대화 채널을 열어두는 ‘협상가’로 기능하지만, 용대는 “가서 나처럼 버려진 사람들의 얼굴을 직접 보게 될 것”이라며 난민 브로슈어를 던져줍니다. 그 안에는 북한에서 가족을 구출하지 못한 그의 과거가 암시돼, 관객에게 단순 악역 이상의 복합적 정체성을 제시합니다. 

결말부에 접어들면, 태인은 저연료 경고음과 함께 급강하 기동을 감행해 기체를 동해 인근의 구름 밑으로 끌어내립니다. 순간적인 중력 변동으로 승객들은 허공에 붕 떠올라 좌석벨트를 부러뜨리고, 용대 역시 균형을 잃으면서 권총을 떨어뜨립니다. 기회를 포착한 규식은 한쪽 시력이 흐릿한 상태에서 계기판을 두드려 비상 랜딩기어를 전개하고, 태인은 해안선 사구(沙丘)에 가까스로 ‘배면 착륙’에 성공합니다. 영화는 착륙 후 브레이크 디스크의 잔열을 스모크와 불꽃으로 시각화해, 땅을 밟았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정상’을 되찾기까지의 상흔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마지막 시퀀스에서 용대는 체포 직전에도 “어딘가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는 말을 남기며 눈을 감는데, 이는 단순 테러의 종결이 아니라 분단 현실의 숙제로 남음을 상징합니다. 에필로그 자막은 실제 1971년 미수 사건 관련 피해자 중 11명이 아직 귀환하지 못했다는 팩트를 제시해, 영화 밖 현실을 조용히 호출합니다. 

엔딩 크레디트 직전 삽입된 흑백 뉴스 릴 영상은 실제 대한뉴스 아카이브 자료를 재편집한 것으로, ‘공중 납치’라는 단어가 1970년대 한국 사회에 던졌던 충격을 그대로 표현합니다. 관객은 이 기록 필름을 통해 극중 인물들의 공포가 시대적 현실임을 재확인하며, 남아 있는 미해결 생존자 문제와 남북 가족 상봉 이슈 등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으로 사고의 범주를 확장하게 됩니다. 이처럼 〈하이재킹〉의 줄거리는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차적 서바이벌 스릴러에 그치지 않고, 분단 서사의 정치·윤리적 층위를 덧칠해 영화적 긴장과 역사적 논점을 동시에 완성해냅니다. 

2. "하이재킹" 출연진 및 캐릭터 분석

하정우가 연기한 부기장 ‘태인’은 영화 내내 규범과 양심, 생존 본능 사이에서 분열되는 인간상을 보여줍니다. 하정우는 과거작 〈더 테러 라이브〉와 〈터널〉에서 이미 밀폐 공간 스릴러에 강점을 입증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비행 매뉴얼과 군 출신 파일럿의 습관적 반사를 섬세히 녹여내 한층 더 사실적인 ‘공중 전문직’ 캐릭터로 진화시켰습니다. 촬영 전 실제 항공 시뮬레이터에서 60시간 이상 훈련을 받았고, 코핏 세트가 360도 회전하는 ‘짐벌’ 위에서도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병행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극 중 태인은 눈앞의 생존과 51명의 승객 안전을 저울질하지만, 동시에 군 재직 시절 ‘사격 명령 거부’로 불명예 제대를 겪은 과거가 플래시백으로 삽입돼 인도주의적 신념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이러한 내적 갈등 구조는 하정우의 절제된 동공 연기와 어우러져 ‘영웅과 일상인의 경계’를 진동시키는 화면 내 긴장감을 형성합니다. 

용대를 맡은 여진구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을 전담했습니다.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악인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적 동기를 설명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영화는 용대가 가족과 이념 사이에서 실패한 탈출을 겪은 전사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여진구는 인질극 핵심 장면에서 목소리를 낮게 깔아 ‘어린 청년의 깨진 순수함’을 강조했고, 클로즈업에서는 미세한 눈썹 떨림으로 공포와 후회를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특히 승객 리스트를 읽는 장면에서 자신의 손이 떨리는 것을 몸 전체로 억누르는 연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악의’보다 ‘절박함’을 먼저 감지하게 만들었습니다. 감독 김성한은 여진구를 캐스팅한 이유로 ‘연민이 섞인 절실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는 점을 언급하며, 결과적으로 기존 범죄 스릴러에서 보기 드문 ‘입체적 빌런’이 완성됐습니다. 

성동일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채로운 부성·코믹 캐릭터를 보여줬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중심을 잡아 주는 ‘기장 규식’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영화 초반 규식이 한쪽 시력을 잃는 설정은 단순한 신체적 제약을 넘어, ‘보이지 않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규식은 연료, 고도, 기체 균형이라는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행동해야 하지만, 승객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때로는 감각에 의존해야 하는 딜레마를 경험합니다. 성동일 특유의 현실적 말투와 중저음 목소리는 제복의 권위와 인간적 두려움을 동시 표출하며, 영화 후반부 ‘사제폭탄 해체’ 시퀀스에서 태인과 맥박수를 맞춰 호흡을 조율하는 장면은 두 베테랑 배우 간 케미스트리의 백미입니다.

채수빈이 연기한 승무원 ‘옥순’은 겉보기에 전형적 여성 조력자 역할 같지만, 사실 사건의 윤리적 초점을 제공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승객들의 심리적 안전띠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폭발 충격으로 의식이 혼미한 동료를 응급처치하고, 용대와의 대화 채널을 열어두는 ‘협상가’로 기능합니다. 채수빈은 촬영 전 승무원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국제선 매뉴얼과 심폐소생술 절차 등을 직접 익혔고, 덕분에 적절한 휴먼 터치를 드라마 속에 자연스럽게 삽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먹만 한 조명 비상등 아래서 어린 승객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장면은, 이 영화가 액션 스릴러임에도 ‘인간다움의 잔불’을 잃지 않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조연진도 극의 현실감을 탄탄히 뒷받침합니다. 문유강, 정예진, 문우진 등 배우들은 평균 3~4컷의 짧은 등장에도 각자의 배경과 공포를 선명하게 제시하며, ‘익명의 표정’이 되기 쉬운 다수 승객을 이야기적 지지대로 바꿔 놓는 역할을 합니다. 특별출연 김동욱·김종수의 경우 판문점 장면에서 ‘후방 지휘’와 ‘상황 논리’를 냉냉하게 대립시키며 지상 서사의 무게를 높입니다. 또한 실제 1971년 사건 피해자의 모델을 찾아간 ‘옥순’의 리얼 인물은, 제작 과정에서 다큐멘터리적 자문을 거쳐 캐릭터 디테일을 확장했다고 알려져 관객과 언론의 공감대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출연진의 캐스팅은 스타 파워와 사실적 몰입 사이 균형을 맞추는데 집중합니다. 메가히트 프랜차이즈나 화려한 CG 대신 배우들의 얼굴 근육과 떨리는 숨결이 클로즈업돼 스릴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하이재킹〉은 한국형 재난·범죄 스릴러가 지닌 연기 중심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합니다. 덕분에 관객은 스펙터클이 아닌 감정선에 동화되며, 극장 밖을 나선 뒤에도 각 인물의 선택을 ‘내가 그 상황이면?’이라는 자문으로 이어가게 됩니다.

3. "하이재킹" 관람평·비평·흥행 성적

평단과 관객의 반응은 ‘단순 재난형 스릴러를 넘어선 시대 회고극’이라는 평가로 수렴됩니다. 국내 개봉 직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누적 관객 150만 명을 돌파했고, 이는 같은 주차 개봉작 〈Pilot〉·〈Wonderland〉 등 대규모 판타지·멜로물 사이에서 중견급 흥행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25~34세 관객 비중이 43%를 차지해, 실제 사건을 경험하지 못한 MZ 세대가 ‘분단 체험’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내 평론 포털 씨네21 평점은 5점 만점 3.8, 네이버 관람객 평점은 8.41(10점 만점)로 강세를 보였고, 입소문 지표인 좌석판매지수도 개봉 2주 차까지 90% 이상 유지됐습니다. 

해외 평단에서는 남북 긴장이라는 로컬 이슈를 ‘밀폐 공간 스릴러’라는 범용적 장르 문법으로 번역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치밀한 역사 재현이 관객을 1970년대 현실로 끌어당긴다”면서 5점 만점 4점을 부여했고, 여진구의 악역 캐스팅을 ‘파격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선택’이라고 호평했습니다. 

미국 평론 사이트 로튼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크리틱 리뷰 5편 기준 신선도 86%를 기록했으며, 50건 이상의 관객평을 반영한 팝콘 지수 역시 86%로 동점대를 형성했습니다. 이는 한국 범죄·재난 장르 영화 중 해외 제한 개봉작으로서는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주요 리뷰어들은 “‘엔터테인먼트와 역사 고증의 균형’이 탁월하다”(Casey Chong), “무게감 있는 정치적 서사 없이도 인물 감정으로 시대를 환기한다”(James Marsh) 등 긍정적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악평으로는 ‘클라이맥스가 예상가능하다’, ‘악역 서사가 다소 미몽으로 남는다’ 정도가 거론됐지만, 전반적으로는 데뷔작으로서 완성도를 인정받는 분위기입니다.

흥행 면에서는 글로벌 누적 매출 2,6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1,216만 달러, 일본 320만 달러, 대만 170만 달러, 북미 260만 달러 등지에서 골고루 매출을 분산했는데, 이는 대규모 프랜차이즈가 아닌 실화 소재 중급 예산 영화로서는 안정적 회수율(제작비 대비 1.7배)을 뜻합니다. 특히 북미에서는 스트리밍 플랫폼과 제한 상영 동시 공개 모델 시험작으로, 첫 주말 ‘스크린 어버리지(관당 매출) 2,970달러’를 기록해 한국 영화 중 상위 10위권에 올랐습니다. 

관객 평가는 긴장감·캐릭터 공감·시대 고증 세 지표에서 고르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한 관객은 “〈터널〉과 〈비상선언〉의 장점을 합쳐 놓은 영화”라며 몰입감을 칭찬했고, 또 다른 리뷰어는 “정치적 무게 대신 인간적 질문으로 남는다”고 요약했습니다. 다만 일부 외국 관객은 자막 오류·문화적 맥락 부족을 지적하며 별점 3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는 비행·분단이라는 특수성이 언어·문화 장벽과 교차하면서 생긴 수용 한계로 분석됩니다. 그럼에도 “실화를 모르고 관람하면 서스펜스가 배가된다” 같은 댓글이 상위권에 올라, 스포일러 최소화 전략이 입소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이재킹〉은 한국적 분단 서사를 글로벌 스릴러 문법으로 번역하는 데 성공하며, ‘사건 재현 영화’가 품을 수 있는 상업성과 예술성의 균형점을 제시했습니다. 비행기라는 단일 공간에서 출연진의 감정선과 시대적 공포를 농축해 보여준 연출은, 팬데믹 이후 영화관 체험 가치를 재확인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한국 영화계에 ‘실화 기반 하이브리드 장르’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영화학계에서도 본작은 연구 텍스트로 활발히 인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 주최 ‘2024 영화와 역사 컨퍼런스’에서는 ‘하이재킹: 남북 분단 트라우마의 서사적 변주’ 세션이 별도로 마련돼, 사건 재현 과정에서의 윤리적 초상권, 영상 자료 아카이브 활용법, 분단 서사의 글로벌화 전략 등이 논의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평론가는 “클로즈드 스페이스 장르의 서양적 템플릿을 한국 현대사에 접목한 성공 사례”라고 평가하며, 향후 OTT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될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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