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이터널스는 기존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서사를 담고 있어 많은 논란과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우주적 존재인 ‘셀레스티얼’과 ‘이터널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과 신의 관계, 운명, 그리고 선택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기존 마블 영화가 가진 전형적인 히어로 서사가 아닌, 보다 철학적이고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시도 때문에 관객과 평론가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터널스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그리고 영화가 전달하려는 숨은 메시지를 총정리해 보겠습니다.
1. 영화 이터널스 줄거리 정리
이터널스는 우주 창조자인 ‘셀레스티얼’이 만든 불사의 존재 ‘이터널스’가 지구에서 수천 년 동안 인간을 보호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기원전 5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시작되며, 10명의 이터널스가 인류를 괴생명체 ‘데비안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구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며 이터널스는 인간 문명의 발전을 지켜보며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그들은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으며, 데비안츠와의 전투가 끝난 이후 각자 흩어져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사라졌던 데비안츠가 다시 등장하고, 이터널스는 이 현상의 배후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됩니다.
이터널스의 리더인 ‘아약’(셀마 헤이엑)이 데비안츠에게 살해당하면서 새로운 리더가 된 ‘세르시’(젬마 찬)는 팀원들을 다시 모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들이 믿어왔던 사명이 사실은 지구를 파괴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즉, 셀레스티얼이 새로운 셀레스티얼의 탄생을 위해 지구를 희생시키려 하고 있으며, 이터널스는 이를 돕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진실을 알게 된 이터널스는 서로 의견이 갈리게 됩니다. 일부는 셀레스티얼의 뜻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일부는 지구와 인류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이카리스(리처드 매든)는 셀레스티얼의 계획을 지지하며 세르시와 갈등을 빚습니다. 결국 이터널스는 분열되고, 인간을 지키기 위해 일부는 셀레스티얼의 탄생을 막기 위한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최후의 전투에서 세르시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셀레스티얼의 탄생을 막고 지구를 지켜냅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셀레스티얼의 분노를 사게 되며, 일부 이터널스는 우주로 끌려가 그들의 운명을 기다리게 됩니다.
2. 이터널스 주요 등장인물 소개
이터널스에는 총 10명의 주요 캐릭터가 등장하며, 각각 고유한 능력과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 세르시 (젬마 찬) - 물질 변환 능력을 지닌 이터널스로, 인간과 가장 가깝게 살아가는 존재. 새로운 리더로서 팀을 이끕니다.
- 이카리스 (리차드 매든) - 강력한 비행 능력과 레이저 빔을 사용하는 전사. 셀레스티얼의 뜻을 따르려 하며, 세르시와 대립합니다.
- 스프라이트 (리아 맥휴) - 어린아이의 모습이지만 강력한 환영 능력을 가진 이터널스.
- 킹고 (쿠마일 난지아니) - 손에서 에너지를 발사하는 능력을 가진 히어로로, 현대에서는 영화배우로 활동 중.
- 파스토스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 천재적인 발명가로, 인류 문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침.
- 마카리 (로렌 리들로프) - 초고속 이동 능력을 가진 청각장애 히어로.
- 드루이그 (배리 케오간) - 사람들의 정신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인간 사회를 통제하려고 함.
- 길가메시 (마동석) - 강력한 신체 능력을 지닌 이터널스로, 테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함.
- 테나 (안젤리나 졸리) - 전투 무기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전사. 정신적인 불안 증세를 겪고 있음.
- 아약 (셀마 헤이엑) - 이터널스의 리더로, 셀레스티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님.
3. 영화 속 숨은 메시지와 철학적 의미
이터널스는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보다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1) 인간과 신의 관계
이터널스는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지닌 존재들이지만, 결국 그들도 셀레스티얼의 지시에 따르는 하위 존재일 뿐입니다. 이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절대적인 존재의 의도와 그것에 맞서는 자유의지를 탐구합니다.
2)운명과 선택
이터널스는 수천 년 동안 셀레스티얼의 뜻에 따라 지구를 보호해 왔지만, 정작 그 목적이 지구를 파괴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해진 운명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인간을 위해 그것을 거스를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3)다양성과 포용성
이터널스 팀은 다양한 인종, 문화, 성적 지향을 반영하여 구성되었습니다. 특히 첫 청각장애 히어로 마카리와 동성애자 캐릭터 파스토스의 등장은 마블 영화의 포용성을 보여줍니다.
4. 영화 이터널스 속 신화적 요소
이터널스는 단순한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고대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속 주요 설정을 통해 그 신화적 요소를 살펴보겠습니다.
1) 셀레스티얼과 창조 신화
영화에서 ‘셀레스티얼’은 우주를 창조한 신적인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는 다양한 신화에서 등장하는 창조신 개념과 유사합니다.
- 기독교의 하나님: 우주를 창조하고 모든 생명을 탄생시킨 절대적 존재
-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 올림푸스 신들과 인간 세계를 창조한 원시 신
- 힌두교의 브라흐마: 세상을 창조한 신이자 창조주
셀레스티얼은 우주의 균형을 유지하고,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들이 반드시 인간에게 선한 존재로만 작용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을 도구로 보는 시각이 강조됩니다. 이는 신적인 존재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불러일으킵니다.
2) 이터널스와 그리스 신화
이터널스의 캐릭터들은 여러 신화 속 인물들에게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 이카리스(Ikaris) → 이카로스(Icarus): 태양을 향해 날아가다 날개가 녹아 추락한 인물
- 세르시(Sersi) → 키르케(Circe):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마녀로, 인간을 동물로 변형시키는 능력을 가짐
- 테나(Thena) → 아테나(Athena): 지혜와 전쟁의 여신
- 길가메시(Gilgamesh) → 길가메시(Gilgamesh): 수메르 신화 속 영웅으로 초인적인 힘을 지닌 존재
이처럼 마블은 이터널스를 단순한 슈퍼히어로가 아닌 신화 속 영웅들과 연결시켜, 영화에 신화적 상징성을 부여했습니다.
3) 데비안츠와 괴물 신화
영화 속 데비안츠(Déviants)는 혼란과 파괴를 일으키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이는 신화 속 괴물이나 타락한 신적 존재를 연상케 합니다.
- 그리스 신화의 티탄족: 신들에 의해 폐기된 반신적 존재
- 북유럽 신화의 요툰(거인족): 신들과 맞서 싸우는 혼돈의 존재
- 기독교의 타락천사(루시퍼와 그의 군단): 신의 뜻을 거스르고 반란을 일으킨 존재
이처럼 데비안츠는 이터널스와 대비되는 존재로, 신화 속에서 ‘악’이나 ‘혼돈’을 상징하는 캐릭터들과 유사한 역할을 합니다.
5. 결론: 이터널스, 실패작인가 걸작인가?
이터널스는 기존 마블 영화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서사를 전개하며, 철학적이고 서정적인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많은 논란을 불러왔으며, 일반 관객과 평론가들의 평가도 엇갈렸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깊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서 재평가될 가치가 충분합니다.
이터널스는 기존 마블 영화와 다르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신화적 요소와 철학적 메시지를 탐구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한 번쯤 감상해 보고, 직접 판단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