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작품 개요 및 방송 정보
- 제목: 〈첫, 사랑을 위하여〉 (영문 제목: Love, Take Two)
- 장르: 로맨스 · 가족 · 드라마
- 방송사 / 시간: tvN, 2025년 8월 4일 ~ 2025년 9월 9일, 매주 월·화 오후 8:50 ~ 10:10
- 총회차: 12회
-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쇼러너스 등
- 극본 / 연출: 성우진 작가 / 유제원 감독
- OST / 음악감독: 임하영 등 참여
- 공개 방식: 지상파 외에 OTT 플랫폼인 웨이브(Wavve)에서도 동시 공개됨 (tvN 드라마 최초 시도 중 하나)
이 드라마는 “예상치 못한 인생 2막을 맞이한 싱글맘과 의대생 딸”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로,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세대 간 관계, 가족 간 이해, 삶의 재정립 등을 섬세하게 담아내려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있다.
2. 줄거리 요약 및 흐름 전개
드라마의 중심에는 **이지안(염정아 분)**과 그녀의 딸 이효리(최윤지 분), 그리고 지안의 과거 첫사랑 **류정석(박해준 분)**과 그의 아들 **류보현(김민규 분)**이 있다. 이들의 삶은 우연한 재회를 기점으로 얽히고설키며,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사랑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1)프롤로그 & 초기 갈등
이지안은 건설 현장 소장으로, 강한 카리스마와 책임감으로 살아가는 싱글맘이다. 딸 효리는 모범생 이미지의 의대생이지만 마음속엔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다. 어느 날, 과거 이지안의 첫사랑이었던 정석과 우연히 재회하면서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효리는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 엄마와의 갈등, 정체성의 혼란 등을 안고 있고, 지안은 자신의 과거와 딸의 상처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특히 효리에게는 “뇌종양”이라는 충격적 비밀이 내포되어 있어, 그 사실이 드라마의 긴장 축을 형성한다.
2)재회와 감정의 진동
정석은 과거의 감정을 마음속 깊이 품은 채 살아왔고, 보현 역시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온 아픔을 지닌 인물이다. 우연한 기회에 효리와 보현이 얽히면서, 과거와 현재의 균열이 겹쳐지고 감정의 고리가 복잡하게 맞물린다.
뿐만 아니라, 이지안 주변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긴장과 서사를 더한다. 예를 들어, 정문희(김미경 분)는 이지안의 엄마로 행세하며 혼란을 조성하고, 전처 이여정(오나라 분)의 등장은 정석의 과거를 자극하고 갈등을 증폭시킨다.
3)중반부 전환 & 충돌
중반부로 들어가면서, 모녀 사이의 갈등과 화해, 과거의 오해와 현재의 진실이 점점 드러난다. 이지안은 정문희의 정체에 혼란을 겪고, 효리의 건강 이상 증상이 드라마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보현은 자신의 가족사와 효리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며, 효리도 보현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듯한 장면이 주요하게 그려진다. 이들의 관계 변화가 중심 플롯의 한 축을 담당한다.
또한, 주변 인물들의 사연들도 점진적으로 밝혀지며, 드라마는 단선적인 러브 스토리에 머무르지 않고 마을 공동체, 세대 갈등, 가족의 비밀 등을 병렬적으로 다룬다.
4)클라이맥스와 결말 (예상 또는 공개된 범위 내에서)
최종회 직전에는 모든 감정선이 정점에 이르고, 과거와 현재, 사랑과 상처 사이의 균형이 맞춰지는 순간이 다가온다. 드라마 타이틀처럼 “끝이 아닌 첫, 사랑의 이야기”라는 메시지처럼, 각 인물들은 완전한 결말보다는 열린 여지를 남긴 채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된다.
마지막 회에서는 모녀 관계의 화해와 재정립, 정석과 지안의 관계 정리, 효리와 보현의 감정 여정 등이 마무리되며 시청자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3. 주요 등장인물 및 관계 분석
아래는 작품의 중심 인물들과 그 관계, 특징을 중심으로 한 해설이다.
이지안 | 염정아 | 당차고 책임감 강한 싱글맘, 건설 현장 소장 | 과거의 첫사랑 정석과 재회, 딸 효리와의 갈등과 화해 |
이효리 | 최윤지 | 의대생, 내면에 상처를 지닌 인물 | 엄마와의 거리감, 보현과의 감정적 연결 |
류정석 | 박해준 | 유명 건축설계사, 까칠해 보이지만 감성 있는 인물 | 지안의 첫사랑, 보현의 아버지 |
류보현 | 김민규 | 청년 농부, 햇살 같은 존재 | 정석의 아들이자 효리의 감정적 대상 |
김선영 | 김선영 | 지안의 절친, 건설현장 식당 운영 | 두 모녀의 버팀목, 갈등 중재자 역할 |
윤태오 | 양경원 | 자유롭고 감성적인 남자 | 선영과의 관계, 마을 사람들과의 연결고리 |
정문희 | 김미경 | 이지안의 모친처럼 행세하는 인물 | 실제 관계가 모호하고 긴장 조성자 역할 |
이여정 | 오나라 (특별출연) | 정석의 전처, 보현의 친모 | 과거의 상처를 상기시키는 존재 |
이들 인물 간의 관계는 복잡하지만, 핵심은 모녀 관계와 첫사랑의 재회다. 특히 “엄마와 딸”이라는 테마는 이지안과 효리 사이의 감정 간극을 중심 축으로 삼는다.
정문희의 등장은 작품 중반 이후 주요한 갈등 축이 되며, 그녀가 진짜 이지안의 엄마냐 아니냐, 왜 그렇게 행동하느냐가 드라마의 미스터리 요소가 된다.
이여정은 정석과 보현의 과거를 건드리는 존재로, 정석–지안 커플의 현재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체적으로 인물들은 단순한 로맨스 대상이 아니라, 삶의 상처와 갈등, 화해의 서사를 함께 품고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이다.
4. 영상미와 연출 감성
이 드라마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영상미와 감성적인 연출이다.
- 청해 마을의 풍경과 자연
작품은 도시 공간이 아닌 시골 마을, 자연의 녹음과 바람, 바닷가 풍경 등을 배경으로 자주 활용한다. 이는 인물들의 감정선과 맞물리며 시청자에게 ‘힐링’ 느낌을 선사한다. - 특히 도심의 삭막함과 대비되는 자연의 푸르름은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대비되면서 드라마 전체의 온도를 조절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 빛과 색감의 감성적 활용
화면은 따뜻한 색조, 노을빛, 햇살, 그림자 등을 통해 감성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카메라 움직임도 잔잔하고 정지된 컷을 활용해 감정의 여백을 주는 장면들이 많다. - 디테일한 인물 클로즈업과 감정 포착
인물의 눈빛, 떨림, 미세한 표정 등을 카메라는 놓치지 않는다. 대사보다 무언의 감정이 많이 담기는 씬이 있고, 이를 통해 시청자는 인물의 속마음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 연출가의 포커스: 관계와 인물 간 여백
감독 유제원은 인물 간 관계를 너무 급하게 압축하지 않고, 적당히 여백을 두며 점진적으로 감정을 쌓아가는 연출 스타일을 보인다. - 예전 그의 작품을 보면 인물과 인물 사이의 작은 시선 교환이나 일상 속 행동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중요하게 활용된 바 있다. 이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다.
- 음악과 사운드의 조화
배경음악과 효과음은 감정을 과도하게 조작하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한다. 사운드 디테일이 시각과 감정 사이의 매개체가 된다.
이러한 영상적 구성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단순히 이야기를 보는 것을 넘어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갖는다.
5. 리뷰 및 감상 포인트
1. 모녀 관계의 깊이와 공감
이 드라마는 모녀라는 관계에 중심을 두고 있다. 특히 ‘엄마와 딸 사이의 거리감’은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법한 감정이다. 엄마가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다가가면 상처를 줄까 망설이고, 딸은 엄마의 기대가 부담스럽고, 스스로에게도 복잡한 마음을 지닌다.
효리가 “뇌종양”이라는 무거운 비밀을 안고 있다는 설정은 이 관계를 극대화시켜 준다. 엄마가 미처 알지 못한 딸의 고통, 딸이 엄마에게 차마 꺼내지 못한 이야기들이 화면 안에서 부서지는 순간들이 있다. 이 지점이 많은 여성 시청자에게 울림을 준다.
2. 중년 사랑의 설렘
젊음의 사랑도 좋지만, 삶의 굴곡을 겪은 어른들의 사랑은 또 다른 진폭이 있다. 지안과 정석의 관계는 그저 재회 로맨스가 아니라, 상처와 책임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를 다시 신뢰하고 열어가는 과정이다. “첫, 사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첫사랑은 ‘처음으로 진심을 마주하는 사랑’ 혹은 ‘처음으로 서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사랑’이 아닐까 싶다.
3. 속도감과 여백의 균형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서사가 팽팽해지지만, 너무 빠르지 않다. 회마다 하나씩 풀어지는 비밀, 인물들의 감정 변화, 충돌과 화해의 여정이 고르게 배치되어 있다. 속도감이 급하지 않아서 몰입감이 떨어지지 않으며, 여유가 있어서 감정이 스며드는 느낌을 준다.
4. 반전과 긴장 요소
정문희의 정체, 이여정의 등장, 효리의 건강 이상 등은 드라마 속 긴장 요소로 작용하면서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다. 반전이 드라마를 흔들기보다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런 균형감이 이 드라마의 장점 중 하나다.
5. 배우들의 열연
염정아는 강한 외형 속에 감춰진 흔들림과 갈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흔히 ‘엄마’ 역에 머무르지 않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준다. 박해준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마음 깊은 곳의 상처와 다정함을 섬세하게 연결한다. 최윤지, 김민규 역시 청춘의 방황과 열정, 아픔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조연 배우들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 준다. 실제 첫 회부터 배우들의 애드리브나 감정 터치를 주목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6. 힐링 드라마로서의 역할
시청자 입장에서는 매 회가 위로와 공감의 연속이다. “내일이 아닌 오늘의 행복”을 강조하는 기획 의도대로, 지금 이 순간의 감정, 지금 손에 잡히는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7. 아쉬운 점 및 개선 가능성
- 일부 시점에서는 갈등 해소가 조금 빨리 이루어지거나 극적인 요소가 과하게 개입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 몇몇 캐릭터의 내면 동기나 과거 사연이 덜 풀린 느낌이 남는 부분도 있다.
- 마지막 회의 열린 결말 혹은 여지를 남기는 결말이 호불호를 살 수 있다.